모델 제안에 방콕 갔다 장기 적출된 20대 여성…태국·미얀마 등 “지옥 구덩이” 악명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살해된 가운데, 태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여러 국가들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적지않게 벌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모델 일자리를 구하러 갔던 20대 외국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태국, 미얀마 등지를 전전하다가 장기 적출을 당한 뒤, 사망한 사건까지 터져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벨라루시 출신의 베라 크라브초바(26)는 인터넷에서 ‘모델을 구한다’는 제안에 취업 면접을 하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베라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잔인한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미얀마로 끌려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라는 부유한 남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쌓은 후 돈을 갈취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사기)’에 동원됐다. 하지만, 그녀가 더 이상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외부와의 연락을 끊어버렸다. 중국 범죄조직과 미얀마 민병대 등에 의해 운영되는 ‘로맨스 스캠’ 센터에는 납치된 10만명 가량의 사람들이 하루 16시간 이상의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시를 불이행하거나, 목표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장기 적출 또는 매춘의 협박을 당하게 된다. 이후 범죄 조직원이 베라 가족에게 연락해 “사망한 그녀의 시신이라도 되찾으려면 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얼마 후, 가족들은 모르는 사람들한테서 “장기 밀매조직에게 장기가 적출된 후 시신은 화장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야 했다. 베라는 대학을 졸업한 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여행했지만 방콕에 도착한 후 인신매매 조직에 잡혀 불행한 일을 겪게 됐다. 러시아 시베리아 치타 출신 중국계 모델 다시니마 오치르니마예바(24)도 자칫 모델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장기 판매 예정’ 명단에 오를 뻔했다. 다행히 러시아 외교관들의 개입으로 ‘지옥의 구덩이’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는 “젊고 예쁜 여성들을 ‘모델 모집’으로 꼬드기는 인신매매 조직에 걸려들었 현지 매체들은 “수만명의 피해자들이 잔인한 범죄 집단에 의해 태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무법의 국경지대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