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잔혹한 범죄 행위로 정부가 캄보디아 범죄단지 밀집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접 국가를 경유해 캄보디아로 들어가는 ‘비자런’(visa run)을 통한 입국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자런’은 입국한 날부터 외국인 체류기간이 계산되는 점을 이용, 인접 국가를 오가며 무비자 체류 기간을 갱신하는 편법행위를 이른다. 이 말이 캄보디아 범죄단지 모집책 사이에선 ‘인접 국가 경유’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0시를 기해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가 우리 정부에 의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와 맞물려 범죄단지 구인·구직 플랫폼에 인접국을 경유해 캄보디아로 입국하는 방법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대포통장 모집책은 “호찌민을 거쳐 (캄보디아로) 갈 수 있다.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또 태워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한 범죄단지 관계자는 “태국과 베트남은 ‘관 작업’(공무원 매수)이 안 돼 있어서 걸리면 끝”이라며 “하지만, 라오스는 관 작업이 돼 있어 한사람당 2만달러(약 2800만원)면 웬만하면 빼준다”고 했다.
범죄단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제 긴급여권이나 직통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 태국을 경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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