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현안이 상당히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법원 이혼소송 판결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혼 소송의 부담을 덜어낸 최 회장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 리조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합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미국 관세 협상과 이달 말 경북 경주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수들의 방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인 개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손 회장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동참한 기업들을 찾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달러(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70여개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행사에 참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17~19일 마러라고를 찾아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한 최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 같이 라운딩을 하는 등 개별적으로 접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날 '마러라고 골프회동'에 대한 성과 기대에 대해 웃음으로 답했다.
다만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기업인들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마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자리에서 총수들은 최종 타결 국면에 직면한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잇달아 발표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에도 마러라고에서 1000억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오는 28일 경주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막바지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이번 APEC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APEC 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AI'에서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하다.
이 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SK그룹이 주관한다. 이 행사에는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내달 3~4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AI 나우앤넥스트'(Now & Next)를 주제로 제2회 'SK AI 서밋'을 개최한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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