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핵심 공정인 '마스터 세포은행'(MCB) 제조를 외주에서 인하우스로 전환하고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고객사의 신약개발 타임라인을 단축시킨다. 인하우스 전환은 고객사 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IX 2025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 일정 단축을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태희 항체배양PD팀장은 "세포주 착수부터 IND 제출까지 걸리던 표준 기간은 10개월인데, 회사의 패스트트랙 전략을 적용하면 7.7개월 수준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패스트트랙 전략을 통해 공정에 필요한 시료를 조기에 공급하고 세포주 단계에서는 트랜스포세이즈(Transposase) 기술 적용으로 DNA를 효율적으로 세포에 전달할 수 있다"며 "MCB 인하우스 구축과 분석법 코-퀄리피케이션 전략을 통해서도 일정 지연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고객사의 개발 타임라인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는 총 9개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자체 세포주 플랫폼 '에스-초이스'(S-CHOice)를 시작으로 2024년 출시한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 지원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 고농도 제형 개발 플랫폼 '에스-하이콘'(S-HiCon) 등까지 총 9개의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들 플랫폼은 후기 발굴 단계부터 배양·정제 등 생산과정과 제형 개발까지 의약품 개발 여정의 중요 지점마다 적재적소에서 고객사의 신약 개발을 돕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CDO) 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146건의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까지 론칭, CDO와 위탁생산(CMO)를 넘어 초기 발굴 단계인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전략도 내놨다. 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력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글·사진=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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