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3700선 돌파
3분기 실적 앞두고 상승할듯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속에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가 랠리를 이끌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와 환율 안정세가 맞물리며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91.09포인트(2.49%) 상승하며 3748.37에 거래를 마쳤다.
3700선 돌파는 미증유의 신기록이다. 전날 기록한 장 중 사상 최고치(3659.91)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657.28)를 동시에 갈아치운 것이다. 4000포인트까지는 약 250포인트만 남았다.
코스피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135억원, 외국인이 664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조4694억원을 내다팔았다.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에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2.84%)와 SK하이닉스(7.1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8%대의 강세를 나타냈고 기아도 7%대로 상승 마감했다.
고율의 대미 관세 부담에 그간 자동차주의 흐름이 지지부진했으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HD한국조선해양은 1%대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1개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올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오르고 있으므로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한미 투자펀드 협상이 디테일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3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펀드 실행과 관련해 한국 측이 외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화를 활용해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안건을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오후장에서 전일 대비 3.4원 내린 141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1400.0원) 이후 2주 만에 1420원을 밑돌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 진전과 지속되는 인공지능(AI) 투자소식에 반도체, 자동차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환율에도 통상협상 타결 기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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