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반도체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1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역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TSMC는 4분기에도 견조한 AI 붐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면서 AI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대만 TSMC는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순이익 4523억대만달러(약 2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9.1% 더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일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9899억1800만대만달러(약 46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발표한 매출은 잠정 집계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약 30% 가량 늘어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2조7629억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6.4% 더 늘었다.

당초 로이터는 TSMC의 3분기 순이익을 4177억대만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날 발표된 TSCM의 순이익은 이를 8% 가량 더 웃도는 수준이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은 시장 예측을 뛰어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면서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실적과 관련해 "애플과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설계업체들을 고객사로 둔 TSMC가 향후 몇 년 안에 미화 1조달러(약 141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역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TSMC의 주요 대형 고객사인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등이 내년도 2나노 생산량 전부를 '입도선매'해 내년 말까지 해당 생산시설이 풀가동할 예정이다. 또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로 패키징 주문도 포화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부 신주과학단지의 바오산 지역 20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의 22 팹에서는 2나노 제품의 시험생산과 검증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TSMC는 본격적인 양산을 앞둔 최첨단 2나노 반도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70%에 도달하면서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로인해 내년 중반부터는 제품 생산량 확대가 유력하다.

TSMC는 글로벌 AI 수요가 확대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분기 순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65%) 대비 6% 포인트 더 늘어난 것으로, 2위 삼성전자가 같은기간 10%에서 8%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TSMC 측은 실적 발표와 함께 "AI 붐으로 4분기 매출이 최대 24% 증가할 전망"이라며 "강력한 인공지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TSCM가 AI 수요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TSCM 전경. 연합뉴스
TSCM가 AI 수요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TSCM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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