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데이트 중 오류…한국 포함 전세계 서비스 1시간 마비

프리미엄 요금만 올리고 품질은 제자리…이용자 불만 폭증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보안 업데이트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약 1시간 가량 동영상 재생이 멈춰 '먹통'이 되면서 전세계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16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한국시간)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등 사실상 전세계에서 유튜브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한국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대폭 인상된 만큼 이번 장애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다. "요금은 비싸졌는데 품질은 나빠졌다"는 이용자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유튜브TV는 재생 이후 검은 화면으로 전환됐다. 이런 장애는 9시10분쯤 대부분 해소됐지만,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불편이 극대화됐다. 모바일에서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검은 화면이 떴고, PC에서는 영상 재생이 중단됐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출근길인데 갑자기 유튜브 재생이 안 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오전 9시 '유튜브 서버' 검색어가 한국 실시간 트렌드 1위, '영상 재생'이 실시간 트렌드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쯤 일부 이용자들에 한해 유튜브 및 유튜브 뮤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를 신속하게 해결해 이날 오전 9시쯤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유튜브의 스팸 방지 보안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디. 구글은 오전 8시30분부터 문제가 된 코드를 롤백(되돌리기)하는 조치를 시작해 9시10분쯤 모든 조치가 완료됐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수천건 이상의 장애 보고가 잇따랐다. 인터넷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만 40만건(36만6172명)에 달하는 오류 신고가 접수됐다. 다운디텍터의 수치는 이용자들이 직접 제출한 신고를 바탕으로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을 받은 이용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힌국에선 장애 발생 이후 구글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행 규정상 주요 방송·통신사업자는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10분 이내에 주무부처인 과기정통신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구글은 문제 발생 44분만인 이날 오전 9시1분쯤 유튜브 동영상 장애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구글, 메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7곳을 주요 방송·통신사업자로 지정하고, 국내 재난관리 의무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늑장 보고'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광고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대폭 인상했지만 서비스 품질은 제자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지난 5년간 70% 이상 인상됐다. 2020년 8690원에서 지난해 1만4900원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유튜브 뮤직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끼워팔아 가격을 높였다는 의혹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인정되면서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 시행하는 '가족 요금제' 또한 한국에서는 도입하지 않고 있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유튜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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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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