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韓 게임 중 4개가 MMORPG

8월 출시한 뱀피르, 매출 367억원으로 1위

넷마블, MMORPG 성공 방정식 정립했단 평가 나와

신작 경쟁 치열… 드림에이지·엔씨소프트, 출격 준비

9월 모바일 게임 매출 톱 10. 모바일인덱스 제공
9월 모바일 게임 매출 톱 10. 모바일인덱스 제공

한국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작 '뱀피르'가 1위를 차지하며 '리니지M'을 제치고 MMORPG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MMORPG 신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가 나옴에 따라 한국 게임사들이 향후 MMORPG에 더욱 힘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9월 인기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하는 5개 게임이 매출 상위 10위를 차지했다. 이 중 넥슨의 'FC 온라인 모바일'을 제외하면 '뱀피르',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모두 MMORPG다.

특히 넷마블이 지난 8월 출시한 뱀피르가 지난달 매출 367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뱀피르가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에 이어 출시 바로 다음 달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넷마블이 MMORPG의 성공 방정식을 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뱀피르는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20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세계관과 인게임 재화를 게임 플레이로 수급할 수 있어 게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인기와 성과에 힘입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5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했다.

뱀피르는 신규 지식재산(IP)임에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신규 IP의 흥행이 드문 상황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 신화를 이뤘던 개발진이 이번 게임에서도 이용자를 만족시킨 것이다.

뱀피르는 이달 들어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애플 양대 마켓에서 10위 안을 기록하던 뱀피르는 이날 또 다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뱀피르는 MMORPG가 갖춰야 하는 기본기에 매우 충실하면서도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MMORPG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네 뱀피르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RF 온라인 넥스트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여러 신작들이 시장에 공개됐다. 또한 드림에이지는 오는 22일 '아키텍트'를, 엔씨소프트는 내달 19일 '아이온 2'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2가 이날 진행한 서버·캐릭터 이름 선점은 5분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게임사들이 MMORPG에 힘주는 이유는 신작 성공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역량을 투입해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MMORPG는 이용자 풀이 크게 감소해 사장되는 영역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신작 MMORPG도 이용자 유입이 과거보다 적었고 이용자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MMORPG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MMORPG가 다시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전통적으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장르"라며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수요층이 여전히 탄탄하다는사실은 앱 마켓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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