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거짓표시 198개소 형사입건

미표시 175개소에 과태료 3천8백만원 부과

#충북 청주의 한 일반음식점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면서 '배추·고춧가루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1270㎏(216만원 상당)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 강원 평창의 음식점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를 '국내산'으로 표기해 556㎏(1001만원)이나 팔아 치우다 덜미가 잡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중국산 김치나 외국산 육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등 매년 명절 때마다 되풀이되는 불법 행위가 잇따랐다.

1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2일까지 선물용·제수용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총 373곳(410건)이 적발됐다. 점검은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 등이 참여해 전국 1만7364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품목별로는 △배추김치 99건 △돼지고기 59건 △두부류 44건 △닭고기 28건 △쇠고기 25건 순이었다. 이 중 거짓 표시를 한 198개 업체는 형사입건 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미표시로 적발된 175개 업체에는 총 382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단속기간에는 소비자가 제수용품 등 우리 농산물을 믿고 구입하도록 많은 사람이 찾는 전국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생산자·소비자단체와 함께 올바른 원산지 표시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어 산림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단속을 실시했다.그 결과 위의 사례 이외에도 서울의 한 정육점은 멕시코산 돼지고기를 냉장실에서 꺼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 사천시 소재 한 음식점에서는 호주산 염소고기를 사용, 염소탕·염소불고기로 조리해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하기도 했다.

박순연 농관원장은 "다가오는 김장철에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류 원산지 표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최근 수입이 늘고 있는 염소 등 축산물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농관원 직원들이 원산지 단속을 하고 있다. [농관원]
농관원 직원들이 원산지 단속을 하고 있다. [농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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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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