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앨범 재킷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 애비로드 횡단보도 위에 이번엔 색다른 인물들이 섰다. 바로 네 명의 거대한 스모(일본 씨름) 선수들이다.
이들은 런던에서 열리는 스모 대회를 앞두고 관광을 즐기던 중, 비틀즈의 전설적인 사진을 그대로 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스모 선수들이 애비로드를 건너는 장면은 지나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사진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번 스모 대회는 일본 외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식 스모 대회로, 장소는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이다. 일본 최고의 스모 선수 40명이 5일간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그중 일부 선수들은 본격적인 경기 전 런던 도심을 돌며 색다른 관광을 즐겼다.
그들은 전통 복장을 한 채로 메이페어 거리를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펍에서 기네스를 마시며 영국 문화를 체험했다. 또 버킹엄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스모의 위엄과 유쾌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에는 스모 경기의 심판인 ‘교지(行司)’가 로열 앨버트 홀에 마련된 스모 경기장을 축복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 경기장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바사(場所·대회)’의 무대로, 당시처럼 이번에도 무대가 선수들의 체중을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보강됐다.
한편 스모는 일본에서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15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종교적·의식적인 의미를 가진 문화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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