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10월호’
건설업생산 -14.0%→-17.9% 감소세 커져
8월 소매판매액 -0.5% 감소…승용차 13.6% 증가세 커져
장기화된 건설업 부진이 전산업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소비 부진은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수출은 대미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 등 통상 여건이 악화돼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표로 보면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1.9%에서 -0.3%로 떨어지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업 부진이 심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같은 기간 건설업생산의 경우 -17.9%로 전월(-14.0%)보다 감소세가 더 커졌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큰 폭(-6.1%)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다만, 자동차 생산과 출하가 크게 증가하며 제조업 지표는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101.8%로 전월(100.7%)보다 하락했다. 평균가동률은 72.5%에서 74.7%로 상승했다.
소비 또한 자동차 판매액 증가 등에 힘입어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소매판매액은 -0.5%로 소폭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가 13.6%로 전달(12.9%)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도 전월(1.9%)대비 1.1% 증가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0.1로 높은 수준인데 시장금리 하락세와 함께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수출의 경우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불확실성 확대로 9월 일반기계 수출이 -8.0%로 감소하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은 -8.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의 경우 일평균 기준 -17.8%로 크게 줄었는데 높은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21.4%) 중심으로 감소세가 커졌다.
정 실장은 “미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 관세 추가인상 예고로 인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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