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하는 모습. 사진 아이클릭아트.
양치하는 모습. 사진 아이클릭아트.

입 안 위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의학저널 ‘JAMA Onc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구강 내에 서식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해 미생물이 침을 타고 췌장으로 이동해 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 및 병력이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대규모 장기 추적조사에 참여한 900명의 구강 샘플을 분석했다. 이후 약 9년간 참가자들의 암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췌장암 환자 445명의 타액에서 채취한 미생물 DNA가 암이 없는 참가자 445명의 샘플과 다름을 확인했다. 연령, 인종, 흡연 여부 등 교란 요인을 보정했음에도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잇몸을 파괴해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3종의 세균이 췌장암 환자 샘플에서 뚜렷하게 검출됐다. 연구팀은 “구강 내 미생물 군집(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이 치아 건강을 넘어서 암 위험까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효모의 일종인 ‘칸디다균’이 췌장암 발병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루 두 번 양치질, 치실 사용, 정기 치과 검진 같은 기본적인 구강 관리가 췌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선 기자(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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