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경계 구분 지을 것" 반박

정신건강 위험 이용자 솎아낼것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 연합뉴스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CEO가 챗GPT에 성적 대화 등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겠다고 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우리는 도덕경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14일(이하 현지시간) 올트먼은 챗GPT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성적 대화를 용인하는 등 12월부터 성인물에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미성착취반대센터(National Center on Sexual Exploitation)의 헤일리 맥나마라 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성적으로 대상화된 AI 챗봇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며, 가공된 친밀감으로 인해 실제 정신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올트먼 CEO는 15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전날 자신이 챗GPT 콘텐츠 정책 변경 방향에 대해 알린 게시물을 언급하며 "이 트윗은 챗GPT의 향후 변경 사항에 관한 내용인데, 성애물(erotica) 부분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전날 엑스 게시물에서 그는 "12월부터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연령이)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물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트먼 CEO의 엑스 계정에는 이를 반대하며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비판자들은 현실에서 이용자 연령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청소년의 성인 콘텐츠 접근을 막기 어려우며, 성인 이용자라 해도 성도착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트먼 CEO는 이날 올린 글에서 "우리는 세계의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We are not the elected moral police of the world)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회가 다른 적절한 경계(예를 들어 R등급 영화)를 구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여기서 비슷한 것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인 이용자를 성인답게 대하는 원칙도 매우 중시한다"면서 "AI가 사람들의 삶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게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물론 이 원칙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으며, 우리는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를 완전히 다르게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의 이런 해명에도 챗GPT의 성인 콘텐츠 허용을 둘러싸고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여전히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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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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