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월드 2025’서 신규 업데이트 발표
‘오라클 AI DB 26ai’ 출시… “AI 벡터에 초점”
오라클도 아파치 아이스버그 지원대열 합류
‘오라클 AI 월드 2025’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DB) 분야를 선도해온 기술 역량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AI인프라 비즈니스와도 시너지를 내면서 AI 시대에도 왕좌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컨벤션&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 AI 월드 2025’의 기조강연에서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은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주요 참여자”라면서도 “세상을 진정으로 바꾸는 훨씬 더 큰 기회는 모델을 학습시키는 게 아니라, 이 놀라운 전자두뇌를 이용해 인류의 가장 어렵고 오래된 문제들을 실제로 푸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라클의 DB관리시스템(DBMS)이 수십년간 전 세계 주요 기업·기관들의 중요 데이터를 다뤄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앞서 대형 AI모델들은 주로 인터넷사의 공개데이터로 학습됐다. 하지만 AI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비공개데이터, 즉 기업이 소유한 프라이빗 데이터에도 접근해 추론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바로 이 지점이 오라클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이날 오라클은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AI 네이티브 DB인 ‘오라클 AI DB 26ai’와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의 서비스형플랫폼(PaaS)인 ‘오라클 AI 데이터 플랫폼’을 새롭게 출시했다.
오라클 AI DB 26ai는 기존 ‘오라클DB 23 ai’를 대체하는 업데이트 버전이며 아키텍처는 그대로다. 후안 로이자 오라클 DB기술부문 총괄부사장은 “AI와 데이터를 함께 설계해 차세대 AI DB를 만들었다”며 “대형언어모델(LLM)과 벡터화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들 모두 강화된 벡터 인덱싱을 기반으로 기업 내부 데이터에 대한 검색증강생성(RAG)을 가능케 한다. 데이터 플랫폼 업계의 개방형 표준으로 자리하고 있는 아파치 아이스버그 오픈테이블 포맷을 오라클DB에서도 지원하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로써 오라클DB의 데이터를 벡터화해 AI모델이 추론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또 타사의 퍼블릭 클라우드나 데이터 플랫폼 등 오라클DB 외에 존재하는 데이터까지 함께 파악해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도 지원한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과 함께 개방형 표준 기반으로 AI모델에 여러 데이터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AI에이전트를 DB 내에서부터 보안성·신뢰성을 갖춰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트랜잭션 데이터 암호화를 위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양자 내성 알고리즘(ML-KEM)도 구현했다. 기존에 지원되던 저장 데이터(data-at-rest)에 대한 양자내성 암호화와 결합돼, 해커가 탈취한 데이터를 양자컴퓨터로 복호화하는 것을 방지한다. 네트워크·스토리지 아키텍처나 DB 서비스 중 하나의 영역에만 양자내성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타사와 달리 두 영역 모두에 이를 구현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나아가 ‘오라클 AI 데이터 플랫폼’은 생성형AI를 기업의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워크플로와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포괄적 플랫폼이다. 오라클에 따르면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 시맨틱 강화, 벡터 인덱싱에 생성형AI 도구를 결합해 원시(raw)데이터에서 실제 운영(프로덕션) 수준의 AI까지 전 과정을 단순화한다.
OCI, 오라클 자율운영 AI DB, 생성형AI 서비스를 결합해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 생성·배포를 가능하게 한다.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인프라를 통합해 고성능 워크로드를 위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라이브러리를 선택할 수 있다.
델타레이크 및 아이스버그 등 오픈포맷 기반 레이크하우스를 구축해 통합 뷰를 확보하고 데이터 중복을 줄일 수도 있게 했다. MCP와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를 지원하고 에이전트 탐색·사용을 위한 에이전트허브도 제공한다.
제로 ETL(추출·변환·적재)과 제로 카피 기능을 통해 재무, HR, 공급망, 마케팅, 영업, 서비스 등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기존 엔터프라이즈 DB까지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게 한다. 멀티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크로스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해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엣지 등 모든 소스의 데이터의 연결·처리·분석이 가능하다고 오라클은 설명했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클라우드는 초대규모 AI인프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산업·생태계 전반을 현대화하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AI에이전트를 함께 제공한다”며 “고객들은 원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선택하고, 오라클 AI DB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각자 프라이빗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해 회사의 실제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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