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민주당 의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폭행 혐의 고발한 국힘
與선 박정훈 국힘 의원 허위사실명예훼손 고발…윤리위 맞제소도
전날 박정훈 “李와 범죄공동체” “北 추종세력 연결” 김현지 폭로
김우영, 국감서 朴 겨냥 “찌질한 놈아” 문자·휴대전화 번호 노출
朴 “9월초 金이 멱살잡이, ‘이 XX야’ 답신” 맞불 폭로로 극한대치
‘이재명 대통령 30년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직전 총무비서관)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놓고 ‘무한 대치’ 중인 여야 의원들이 욕설·폭행 폭로에 이어 맞고발까지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폭행 혐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같은 사안으로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이는 김 의원이 전날(14일) 과방위 국감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초 자신에게 보낸 2건의 문자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킨 점, 욕설문자의 배경이 된 멱살잡이 사건을 사실상 인정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반면 민주당에선 이날 친명(親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박 의원이 전날 김 부속실장에 대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 돼있다’고 주장했다”며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도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비상식적 주장을 반복하는 박 의원을 고발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해묵은 매카시즘과 막말 책임을 묻겠다”고 브리핑했다.
앞서 박 의원이 전날 △김현지 실장이 이 대통령의 2004년 3월 성남시의회 난입 사건으로 공동 처벌된 점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를 배우자로 둔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도 김 실장이 ‘피고인과 잘 아는 사이’로 등장한 점 등을 판결문에 근거해 폭로했다. 이 대통령과 “범죄공동체”라고 싸잡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과방위 국감장에서 박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9월초 받은 문자와 전화번호를 TV 화면에 노출시켰다.
첫 9월 2일 문자는 박 의원이 ‘전화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한 내용, 다른 하나는 9월 5일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욕설한 내용이었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도 ‘이 XX야’라고 답신한 내용을 지운 채 문자를 공개했다고 맞폭로했다. 박 의원은 9월 2일 상임위 갈등이 단초였다며 “김 의원이 (야당 과방위원 공간인) 소회의장에 시끄럽게 전화하며 들어오길래 ‘나가서 하시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으며 제 멱살까지 잡았다”고 했다.
‘찌질한 놈’ 문자에 이른 경위로 그는 “다음날 상임위에서 김우영 의원은 15년 전 고인이 된 제 가족 사진까지 화면에 띄우면서 ‘제가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몰아세웠다”며 “그래서 저는 그날(9월 5일)밤 ‘찌질한 놈’이라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곧바로 ‘이 XX야’라고 답이 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이 김 실장에게 종북세력 연계 의혹 등을 제기해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이었던 김 의원이 나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맞폭로에 앞서선 박 의원이 국감장에서 김 의원에게 “한심한 XX”라고 욕설하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9월 5일 ‘이 XX야’ 답신이 왔었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욕설에 응답하지 않았는데 거짓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공적인 자리에서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은 국회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소위 개딸(개혁의딸·친명 강성팬덤)로부터 휴대전화, 의원회관·지역 사무실, SNS 계정까지 전화·욕설문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김현지가 정말 세긴 센가 보다”라면서 “10만개, 20만개 한번 해보시라. 다 깔끔하게 정리하겠다. 굴복할 것 같으면 시작도 안 했다”고 재차 각을 세웠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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