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폭로’ 강혜경, 김영선 전 의원 공천거래 증언
계좌 관리인 출석해 “내가 40% 주기로 했다” 녹취록 공개
尹, ‘외환 혐의’ 관련 특검 출석…7월 5일 이후 첫 소환조사
박성재 구속영장 기각…한덕수 이어 국무위원으론 두 번째
김영선 전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개입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특검 수사와 법원 재판에 모두 불응하던 윤 전 대통령은 석 달 만에 특검 소환조사에 응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씨는 검은 정장을 입고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쓴 채 출석했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선 강혜경씨는 명태균씨가 김씨에게 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러 가서 김 전 의원의 공천 약속을 받아왔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공천개입 의혹 최초 제보자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 오전엔 김씨 계좌를 관리한 전직 미래에셋증권 부장 박모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이날 공판에선 김씨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취 파일이 나왔다. 녹취록에는 "내가 40% 주기로 했어" 등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누는 취지로 해석되는 김씨의 발언이 담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 조사에 응했다. 지난 7월 5일 특검팀의 소환 조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달 10일 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며 특검팀 수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달 30일 외환 혐의 관련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 1일 발부받았다"며 "이후 형사소송법에 따라 2일 서울구치소에 영장 집행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평양 무인기 의혹 등 외환 혐의를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석 검사가 맡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편 법원은 내란특검팀이 청구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내란특검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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