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두기업 79%, AI 최우선 투자로 지정…한국은 15% 뿐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용량 확충 등 설비 투자 의향도 낮아
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 MOU 체결… “산업 전반 AX 실현 돕겠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가치 창출 지표에서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앞서는 선두 기업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는 13%로 조사된 가운데 한국 기업의 경우 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 기업 시스코가 15일 발표한 ‘2025 시스코 AI 준비지수’에 따르면 AI을 활용한 가치 창출 지표에서 한국은 AI 선두기업 비중이 전체의 8%로 나타났다. 선두 기업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는의 13%임을 감안하면 뒤쳐진 수준이다. AI 준비지수는 시스코가 전 세계 26개 산업군 직원 수 500명 이상인 기업에서 AI 전략 담당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글로벌 AI 선두 기업의 98%는 AI의 확장성, 복잡성을 감당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은 이렇게 답한 비중이 34%에 불과했다. 또한 글로벌 선두 기업 79%가 AI를 기업 예산의 최우선 투자 항목으로 지정했으나 한국은 15%였다.
향후 12개월 내 데이터센터 용량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글로벌 선두 기업 77%가 그렇다고 했지만, 한국은 32%만 그렇다고 했다.
AI 활용에 대한 인식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선두 기업은 71%가 AI 활용 사례가 신규 수익원 창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지만, 국내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4배나 차이나는 수준이다.
정부가 AI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인식 차이는 AI 3강(G3) 도약에 있어 큰 걸림돌이다. 아무리 정부가 AI 기업을 육성하더라도 수요가 없다면 AI 기업들이 활용 사례(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 기업과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현장의 인공지능전환(AX)을 주도할 ‘원팀’을 꾸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서울 종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산업 전반의 AX를 실현하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가 가파르게 발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장의 AI 도입·활용이 높지 않다는 데 공통된 문제 의식을 가진 이들은 각 부처의 전문성과 역량을 합치고 연계성 있는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부처는 국가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에 AI를 접목해 신시장을 창출하며 AI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제조업 강점에 AI를 접목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세 부처가 하나의 팀처럼 협력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제조 현장의 전문가들이 만든 데이터를 AI 모델화하고 현장 적용해 업데이트하는 반복 작업을 통해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은 단일 부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산업부, 중기부와 AX 가속화에 힘을 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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