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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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AI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

컴퓨팅 파워 구축 반도체에 비용 3분의2 투입

“앞날 불투명하지만 시간 지나면 구체화될 것”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출시 계획도 검토 중

영업손실 80억달러, 매출 증가속도는 가팔라

오픈AI가 새로운 수익원, 부채 파트너십,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위해 1조달러(약 1400조원) 넘는 투자와 지출을 약속한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년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오픈AI 한 고위 임원은 FT에 “(투자자들은)우리가 5년 계획을 갖고 있길 기대한다”며 “지금은 앞날이 불투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 달간 오픈AI가 오라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향후 10년간 총 26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로 약속했는데 FT는 이 비용이 1조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정부·기업에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쇼핑 도구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AI 영상 앱 ‘소라’(Sora)와 AI 에이전트를 통한 신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챗GPT는 재미 요소가 부족했다며 “12월부터 성인 이용자가 성적인 대화(erotica)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도 매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랄 수 있다.

소식통들은 오픈AI가 신규 부채 조달을 위한 ‘창의적인’ 계획을 모색 중인 가운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스스로 컴퓨팅 자원 공급업체가 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타게이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다.

또한 지식재산권 수익화, 온라인 광고 시장 진출,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협력을 통한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출시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연간 순환 매출’(ARR)이 약 130억달러다. 이 중 70%가 챗GPT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ARR는 구독 기반 사업에서 연간 매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챗GPT 정기 이용자가 8억명을 넘지만 그중 유료 구독자는 5%에 그치고 있다. 이 임원은 유료 구독자 비율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인도에 이어 필리핀, 브라질, 다른 지역에서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 등 협력사들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초기 지출을 부담하고 있다.

이 임원은 “다른 회사들의 자금력을 활용해 오픈AI가 사업을 구축할 시간을 버는”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경영진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로부터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주에 수익을 내는 것이 “내 우선순위 10위 안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또한 공급업체 간 경쟁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컴퓨팅 비용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픈AI가 AMD, 엔비디아와 체결한 계약은 새로운 컴퓨팅 파워가 구축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데 비용의 약 3분의 2는 반도체에 사용된다.

오픈AI는 엄청난 수요를 제공하고 엔비디아, AMD와 맺은 계약처럼 혁신적인 계약을 고안함으로써 막 형성되기 시작한 칩 금융(chip financing)을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금 상당 부분이 결국 엔비디아 칩 구매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래가 ‘순환 자금 조달’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투자등급이 아닌 오픈AI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이 임원은 우리가 시장에 보내는 신호는 “우리는 부채 상환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관계자와 협력해 창의적인 자금 조달 전략을 마련한다”고 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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