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2호기, 계속운전 준비 상황 점검

포항제철소·배터리 순환 클러스터 방문…“탈탄소 전환 지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5일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탈원전 논란 속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고리 2호기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점검에 나섰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전한 원전을 병행한 균형 잡힌 에너지 구성(믹스)으로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안정과 온실가스 감축, 산업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부산 기장에 위치한 고리 2호기 원전의 안전운영 체계와 계속 운전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안전이 전제되지 않은 원전은 없다”고 말했다.

고리 원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원전으로 지난 1983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3년 설계 수명이 완료됐다. 이후 운전허가기간 만료 등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한 뒤 계속운전 가능 여부에 대한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 여부를 심의한다.

앞서 김 장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속되고 있는 탈원전 논란에 대해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균형있게 에너지 믹스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향후 원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원전의 안전성과 수용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 연구지원단지를 잇달아 방문했다. 철강과 배터리 분야의 탈탄소 전환과 순환 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 장관은 포항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 현장을 둘러봤다.

이 기술은 쇳물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수증기로 대체해 기존 대비 90% 이상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산업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약 6억톤 가운데 1억톤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올해 11월 개소 예정인 국가배터리순환클러스터도 찾아 연구 장비와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했다. 클러스터에서는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재활용·재사용 연구가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광물이 사용후 배터리에서 추출됐음을 인증하는 제도가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탈탄소 혁신 기술 도입을 통해 국내 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도록 기후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철강과 배터리 순환을 비롯한 국내 모든 주요 산업이 탈탄소 녹색전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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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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