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이 15일 3300억원 규모 8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표준크기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달 동안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8척을 연달아 수주한 데 이어 선종과 수주지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한조선은 전날 파나마 소재 선사로부터 첫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대한조선은 지난 2022년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출해 10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2척과 80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 4척을 인도한적이 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8800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최신 환경 규제 기준인 대기오염 방지 3차규제와 에너지효율 설계지수 3단계 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장착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달 22일에는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6척(총 7100억 원 규모)을 수주했다. 같은달 29일과 30일에도 각각 1척씩 추가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에 컨테이너선 2척을 다시 수주했다. 1달 만에 10척의 선박을 연속 수주한 것으로, 회사는 글로벌 중형선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에 수주한 선사가 기존에 주로 수주해온 유럽·오세아니아 지역이 아닌 파나마 지역 선사라는 점도 의미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탱커선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 기반 위에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신뢰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선종 다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22일 수주한 4척의 탱커선에 이어 이번 계약 역시 신규 선사와의 계약으로,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지난해 대한조선이 건조해 인도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 모습. 대한조선 제공.
지난해 대한조선이 건조해 인도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 모습. 대한조선 제공.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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