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기대에 주식·채권 동반 반등
환율은 달러강세에 1400원대 상승세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석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주식 매수세가 확대된 데다, 중장기 채권 수요가 늘며 순유입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91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8월 6억달러 순유출에서 한 달 만에 흐름이 반전됐다. 6월 이후 석 달 만의 순유입이다.
유입세는 채권자금이 주도했다. 9월 한 달간 채권자금은 47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이 있었음에도 중장기 채권 매입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덕분이다. 한은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해 외국인이 국채를 통합 결제·보관하는 국채통합계좌의 과거 채권 보유잔액 통계가 조정(+34억8000달러)됨에 따라 실제 지난달 순유입 규모는 13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자금도 43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된 결과로, 지난해 2월(55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2.9원으로 전월(1390.1원)보다 12.8원 올랐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랑스 정치 불안,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6.63원에서 939.11원으로 하락했고, 원·위안 환율은 194.99원에서 196.85원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축소됐다. 9월 중 전일 대비 변동률은 0.28%로, 전월(0.42%)보다 낮아졌다. 한은은 “매파적으로 평가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일본·프랑스 정치 불안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성은 전월대비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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