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20% 가까이 웃돌았다. 3년 만의 최대 실적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세가 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전 분기 대비 159% 성장한 12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다. 2022년 3분기 영업이익(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며 컨센서스를 19%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DS 6조7000억원, MX 3조5000억원, DP 1조3000억원, 하만 4000억원, CE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흥국증권·신영증권은 12만원, NH투자증권은 11만5000원, 한화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삼성증권·IBK투자증권·iM증권·현대차증권 등은 11만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를 적용해 기존보다 18%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올해 대비 5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의미 있는 메모리 공급 증가는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가능해 2027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투자 집행으로 범용 D램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는 공정 전환을 통해 제한적 수준에 그친 가운데 서버 D램 교체 수요 도래로 범용 D램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c D램 생산성 향상으로 2026년부터 HBM4 공급 본격화가 전망돼 엔비디아 및 오픈AI HBM 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6조원, 64조원으로 각각 11.6%, 20.1%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에 주목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은 굳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 오픈AI는 직접 커스텀 가속기를 브로드컴과 개발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AMD와도 관련 가속기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에서도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ragate Project)를 미국, EU, 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존과는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며 “해당 부분이 삼성 HBM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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