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 인도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신규 상장했다. 2008년 이후 인도 기업상장(IPO)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주가는 상장가 1140루피 대비 50.4% 급등한 1714.90루피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상승률은 2021년 이후 10억달러 이상 IPO를 실시한 기업 중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인도법인 시가총액은 130억7000만달러(약 18조7400억원)를 기록, 13조5200억원인 LG전자 국내 시총을 넘어섰다.

LG전자 인도 현지 증시 입성을 시작으로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에 나선다. 아울러 이번 상장으로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신성장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에서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김창태 최고 재무 관리자(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다.

2021년 2조6255억원이던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3조791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985억원에서 3318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27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2조869억원)대비 8% 성장했다.

조 CEO는 이날 행사에서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라는 3대 비전을 제시했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현재의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지위를 넘어 최고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인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현지화 기업의 장점을 살린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가구 가운데 연평균수입 6000~3만6000달러 구간 중소득 가구 비중은 2020년 29%에서 오는 2030년 46%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인도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SW연구소를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하고, LG 희망기술학교, 라이프스굿 영양 식단 등 인도 미래세대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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