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방미통위 국정감사…국힘 “‘냉부해’ JTBC관계자 증인채택해야”
與 “尹 출연 ‘유퀴즈’ tvN도 부르나? 자중하라” 野 “국가재난중 예능과 같냐”
이진숙 前방통위원장도 “휴가신청 막던 李 재난중 예능…도저히 이해 못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지난달 26일) 이틀 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예능 촬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국회 과방위가 1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JTBC 관계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tvN ‘유퀴즈’(유 퀴즈 온 더 블럭) 예능 출연 사례로 맞불을 놓으려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서 “추석 명절 이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으로 국민의 원성이 높다”며 “JTBC가 (증인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미통위 측에 이 대통령 예능 출연과 추석 특집 편성 경위, 방송일 연기(지난 5→6일) 과정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주희 민주당 의원이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이 출연했으니 ‘유퀴즈’ tvN도 불러야 하냐”며 “(증인 요구를) 자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재난사태에 대통령이 출연한 것과 (대통령 당선인의 예능 출연은) 같은 게 아니다”고 반박하며 대치했다.
여당이 단독 처리한 방미통위 설치법에 따른 기존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자동 면직 등을 두고도 대립각이 섰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가 3년 동안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도구로 쓰였기에 해체된 것”이라며 “방송독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 직원들이 뭘 했느냐”고 따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여당은) 저희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적도 없고 독단적으로 법을 처리해 정부 구조를 바꿔놨다”고 반박했다. 방미통위 위원장·상임위원이 전무한 채 반상권 전 방통위 대변인이 위원장 직무대리로 국감 출석한 것을 가리켜 “민주당 의회 독재의 상징적 장면”이라고도 했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도 민간인 신분으로 이날 증인 출석해 ‘대통령 예능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방통위 때 여름휴가 계획을 짜면서 휴가신청을 했는데 대통령실 대변인이 ‘재난 중에 휴가신청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고 (반려)브리핑까지 했다”며 “그런데 사실상 국가정보가 다 파괴돼 우체국 배달까지 중단된 상황에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통위 해편 이후를 두고도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인 세상이 됐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번에 민주당과 좌파집단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하고 못하는 것도 한다고 했는데, 자동으로 면직된 뒤 하루 만에 수갑까지 채워서 압송했다”며 “영등포경찰서는 무슨 이유로 제게 사실상 ‘가짜 출석요구서’를 보내 텔레비전 화면에 ‘이진숙 6차례 출석 거부’란 자막을 깔게 만들었을까”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YTN 민영화를 연결짓는 폭로에 나섰다. YTN 기자 출신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20대 대선 국면이던 2021년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관련 보도 당시 소속 기자와 김건희씨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그 이후 김건희는 복수심을 불태웠고 여당(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동원하고 자본을 줄세워 결국 (YTN을)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노종면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는 김 여사가 기자에게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 되겠네”, “나도 다 파볼까 그러면? (기자가) 잘못 기재한 게 없나”라고 말한 것으로 나왔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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