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 성공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겼지만, 본격적인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2조원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2022년 2분기 기록했던 14조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1% 늘었다. 3분기 실적은 그동안 ‘아픈 손가락’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견인했다. 3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6조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분기 DS 부문은 미중 무역규제 영향 하에 대규모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인한 D램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여기에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비메모리 사업도 적자를 크게 줄이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3분기 메모리 시장 1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94억달러(약 27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75억달러(약 24조9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의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5%, SK하이닉스는 13% 각각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압도적인 HBM 시장 점유율을 앞세운 SK하이닉스에 33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글로벌 D램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2분기에는 낸드까지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3분기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 엔비디아와의 AI 사업 협력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르면 2026년에 내놓을 차세대 제품에 6세대 HBM4를 사용할 예정인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제품 양산에 맞춰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HBM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HBM4 수율은 최근 안정화에 성공하며 70%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HBM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품질 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노력의 효과로 반격에 성공하며 이번 분기 1위를 탈환했다”며 “아쉽게도 D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내년 HBM3E의 선전과 HBM4의 확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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