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0월 세계경제전망
한국 경제성장률, 지난달 IMF 한국 연례협의 결과와 동일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 3.2%, 0.2%p↑… 내년 성장률 3.1%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이전 7월(0.8%)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은 1.8%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우리 경제가 내년 들어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24일 IMF 미션단이 방한해 발표한 ‘2025년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와 동일했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데,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라훌 아난드(Rahul Anand) 한국 미션단장은 “완화된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견조한 대외 반도체 수요가 다른 수출의 감소를 상쇄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0.9%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불확실성 완화, 완화적 정책의 효과 본격화, 기저효과 등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3.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미국의 관세 인하 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와 재고 조정, 무역 경로 재편 등을 통해 보여진 경제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회원국을 보면, 미국의 경우 올해 2.0, 내년 2.1%로 이전 7월 전망치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였다. 관세 인하와 함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꼽았다.
유로존은 올해 1.2%, 내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아일랜드의 견조한 성장, 독일의 민간 소비 회복 등을 꼽았다.
이웃나라 일본은 올해 0.7%에서 1.1%, 내년 0.5%에서 0.6%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4.8%, 내년 4.2%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무역 불확실성과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악화 등을 들어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각국이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세계 경제의 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IMF는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규칙 기반의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 여력을 회복하고, 명확한 기준점(fiscal anchor) 포함 중기재정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하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