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ESMO)2025 홈페이지.
유럽종양학회(ESMO)2025 홈페이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로고·ESMO) 2025에서 항암제 임상 성과를 공유한다.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세션을 통해 자사 항암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연구성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로직스, HLB,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등이 ESMO 2025에 참가한다.

ESMO는 세계 미국 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암 정복을 위한 임상 정보 공유 현장으로 글로벌 항암 임상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기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ESMO에서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HM97662는 EZH2와 EZH1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력한 효력 및 내성 극복 가능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제어해 암 유발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 물질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기술이전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를 통해 HER2-ADC의 글로벌 임상 1상 성과를 발표한다.

HER2-ADC는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발현하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IKS014를 평가하는 연구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4개 용량군에 모집된 44명의 환자에게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유방암, 식도암, 난소암, 담낭암과 같은 고형암 적응증과 HER2 양성 및 HER2 저발현 종양에서 부분 관해가 관찰됐다.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HLB의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을 공유한다. 초록에 따르면 '리보+캄렐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중 간외 전이와 대혈관 침범이 있는 환자에서도 '전체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간외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서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은 23.5개월로, '소라페닙' 투여군의 13.0개월보다 10개월 이상 연장됐다. HLB의 리보+캄렐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허가를 추진했으나, 항서제약의 공장 관리 문제(CMC)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는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확장과 규제당국 심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ESMO에서 췌장암 전이에 관여하는 단백질 'PAUF' 억제 기전의 과학적 의의와 임상적 전망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ESMO에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과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반 뇌 오가노이드, 인공지능(AI) 타깃 발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학회에서 글로벌 항암 트렌드를 확인하고, 자사의 임상 결과도 공유하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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