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인 에어택시 스타트업 슈퍼널의 인사 채용 전략 총괄 책임자로 미국 아마존, 항공우주국(NASA) 출신을 영입했다. 슈퍼널은 최근 기술 관련 경영진의 잇따른 퇴사로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인재 영입으로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사 셔먼 메디나 슈퍼널 인재채용총괄(Head of Talent Acquisition)은 이달부터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슈퍼널 본사로 출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나 총괄은 미 아마존과 NASA 등에서 인사 담당자로 근무한 잔뼈가 굵은 인사 전문가다. 직전 아마존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 채용을 담당했으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인재 채용을 총괄했다.
이번 인사 채용 전략 총괄의 영입은 슈퍼널의 미래항공교통(AAM)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앞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던 데이비드 맥브라이드와 최고안전·품질책임자(CSQO)였던 트레이스 램 등 기술직 C레벨의 잇따른 퇴사로 내외부서 혼란이 야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기수직이착륙기(eVOLT)용 배터리 기술의 한계점에 슈퍼널이 부딪히며 기술직 임원을 물갈이하며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미 IT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경영진 사임과 인력 감축에 따라 기체 개발 프로그램이 중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슈퍼널은 2028년 에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지난 8월 발표한 26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에도 슈퍼널이 빠지며 사업 정리 수순을 밟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이번에 아마존과 NASA 출신 인사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슈퍼널은 인재 채용을 강화하며 AAM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슈퍼널은 올 상반기에만 26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거둬 상용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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