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하윗 교수가 노벨경제학상 수상 온라인 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터 하윗 교수가 노벨경제학상 수상 온라인 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79)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는 13일(현지시간) 한국 경제가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도기업들이 혁신을 계속할 유인을 가질 수 있도록 독점을 규제하고 경쟁적 시장 환경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윗 교수는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 발표 후 브라운대가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정책 환경에 관한 기자 질의에 “확고한 반(反)독점 정책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윗 교수는 조지프 슘페터(1883∼1950)의 경제학 이론을 계승·발전시켜 혁신과 창조적 파괴, 기술진보, 기업가정신을 경제성장 핵심 동력으로 강조하는 이른바 ‘슘페터리언’ 접근법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그는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에 대해 처음 썼을 때 그의 주장은 강력한 독점 허용을 지지하는 논거가 됐다”며 “독점적 지위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 전망이 혁신을 창출하는 유인을 제공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하윗 교수는 이와 상반되는 ‘경쟁 탈출 효과’(escape competition effect) 개념을 소개하며 “시장이 더 경쟁적일수록 기존의 시장 리더들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혁신을 계속할 유인이 더 커진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경쟁 여건이 조성된 시장에서는 선도적 기업이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더 힘을 쏟을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 정책은 이 같은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슘페터 이론’ 계승… “시장 경쟁적일수록 기술혁신은 더 오래 지속”

AI 투자 열풍엔 “1990년대 말 IT붐과 유사… 신기술 혁명 뒤따를것”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 등 3인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 제공]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 등 3인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벨위원회 제공]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관련해서는 1990년대 말∼2000년 초반 정보통신(IT) 붐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하윗 교수는 “우리는 현재 1990년대 통신 부문 붐과 유사한 성격의 투자 붐의 한가운데 있다”며 “수많은 기술 붐은 결국 붕괴로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동시에 그는 이 같은 기술 붐들이 붕괴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신기술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윗 교수는 “AI 부문에서 누가 리더가 될지 아무도 모르고, AI의 창조적 파괴 효과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면서도 “다만, AI는 분명히 놀라운 가능성을 가진 환상적인 범용 기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윗 교수는 경쟁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개방적인 자유무역정책이 중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무역전쟁이 일어나고 관세가 올라가 무역이 제한될수록 시장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혁신할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며 “”개방적인 무역 정책을 유지하고 기존 산업 리더들을 너무 보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고령화 추세 속에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아이디어의 교류·개방이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윗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의 흐름이 개별국가의 (고령화) 인구통계 변수에 의해 제한되지 않도록 다른 곳에서 오는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은규기자 ekyoo@dt.co.kr

유은규 기자(ekyoo@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은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