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감대책회의서 “수백명 국민 구해올 권한·역량은 캄보디아 정부에…외교역량 총동원할 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올해 1~8월에만 330건으로 신고가 폭증한 캄보디아 현지 한국인 납치 사태에 관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역만리 타국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 고문당한 끝에 무참히 숨진 사건은 충격을 넘어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외교부는 이 중대한 사안을 언제 보고받았고 언제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사태의 심각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명확한 답변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국감장에서 ‘8월 당시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중이었다’, 당시 심각성을 몰랐다는 안일함을 넘어 직무유기에 가까운 답변을 내놨다”며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 유인 납치, 실종 범죄는 최근 들어 조직화·거대화하고 있다. 지금도 수백건 실종·납치 신고가 접수돼 있는데 수백명의 국민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놓였단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금 검토 중인 코리안 데스크 설치, 경찰·영사 확대배치 등은 매우 안이한 대응”이라며 “현실적으로 이 사태를 즉각 해결하고 수백명 국민을 구해올 권한과 역량은 캄보디아 정부에 있는 만큼 정부는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현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캄보디아 대사는 아직도 공석”이라고 문제 삼았다.
송 원내대표는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범정부 긴급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이나 특사 파견, 정상 간 통화 이런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캄보디아 정부의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야 가능하다”며 “과거 우리 정부는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아덴만의 여명’ 군사작전까지 전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보여달라. 이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과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전날(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감에 출석, 인사말을 마친 뒤로 더불어민주당 측 방해로 이석하지 못하고 ‘조요토미 히데요시’ 모욕까지 당했단 논란에 관해 “조 대법원장 감금 사태”라며 “어제 법사위 난동은 추미애 위원장과 여당 탈레반급 강경파 의원들의 조리돌림 인민재판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관례에 따라 인사말 후 퇴장하려는 조 대법원장을 회의장에 강제로 구금시켜놓고 여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찌라시 수준의 각종 의혹과 인격모독성 발언을 쏟아낸 장면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과거 그 어떤 독재정권에서도 이러한 무도한 짓은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 “대통령실의 경고는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강경파엔 소귀에 경읽기였나”라며 “이 대통령은 여당의 탈레반급 강경파들의 폭주를 통제할 힘이 전혀 없는 레임덕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있을 본인 재판에 무죄를 받기 위해 법사위 난동과 조희대 사법부 파괴공작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건가. 이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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