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경정 동부지검 파견 지시한 李 맹비판

“존재조차 모른 사건 외압을, 대통령이 공인”

“100% 허구, 끝을 봐야…李 도망가면 안 돼”

“청담동 술자리 제보는 거짓말 녹취라도 있어”

“내가 경찰서 관여, 특수부 폭파? 음해로 고소”

“장관·대통령은 검사 지휘 못해, 李 불법지시”

“백해룡 투입, 김만배가 대장동 수사하는 격”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이 보증해 준 ‘백해룡의 거짓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뭘 걸 거냐”고 공개 추궁했다. 이 대통령이 ‘2023년초 인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할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팀에 ‘외압 피해자’라는 백해룡 경정 파견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하자, 허위 의혹에 기반한 위법한 수사지휘에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13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백해룡 경정이란 분이 한 얘기에 이 대통령이 어제(12일 지칭) 보증을 서준 사실은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과 진배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경정은 현직 경찰로서, 법무부 장관 재임기의 한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김건희씨 부부의 부탁을 받아 인천 세관 마약수사에 외압을 가했다고 사후 주장해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0월 13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MBN 방송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0월 13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지난 6~7월 백 경정에 대해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형사·민사 고소를 진행한 한 전 대표는 “저는 그 (외압)사건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이 사람은 ‘제가 법무장관 시절 윤 전 대통령 부부 요청을 받고 영등포경찰서 마약수사를 덮어줬다’, 나아가 ‘인천 세관 마약을 알고도 윤 전 대통령 부부 부탁으로 용인해줬다’고 얘기한다”며 “망상에 가까운 얘기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무장관이 경찰청장도 아니고 영등포경찰서에 무슨 일이 있는지 어떻게 아나”며 “조금이라도 뭐가 있다면 (피소 후 백 경정 쪽이) 근거를 좀 제시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김의겸 민주당 전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거짓말이지만 소위 첼리스트의 거짓말 녹취라도 있었는데 이건 비슷한 것조차 없이 백 경정의 망상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백 경정을 파견해 수사시키라고 하면 그 주장을 대통령이 인증해준 거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책임있는 얘기를 했는데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저는 100% 허구라고 확신한다”면서 “도망가면 안 된다. 대통령 관점에서 제가 법무장관으로서 마약 사건 말아먹었다고 주장했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거나 제가 죽일 놈인 거다. 그러면 둘 중 하나 끝을 봐야한다. 저는 답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저는 민주당 정권이 검수완박으로 검찰의 마약수사권을 박탈했을 때 검수원복(시행령)으로 마약수사를 되살렸다”며 “김어준, 황운하(조국혁신당 의원) 이분들은 ‘한동훈이 마약 수사를 강조했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났다’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했는데 민주당은 어림도 없는 망상으로 제가 마약 수사를 덮었다고 주장한다. 이건 끝을 봐야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군검찰에 부당한 지시를 했단 이유로 채 상병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검찰에 ‘불법 지시’한 것도 특검 대상 아닌가. 똑같다. 대통령은 특정 검사를 지휘할 수 없다. 검찰청법 8조에 따라 법무부 장관도 (검찰총장 아닌) 특정 검사를 지휘할 수 없는데 임은정(동부지검장)에게 ‘백해룡 파견받아 수사하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백해룡은 본인 주장대로라면 외압 받은 당사자다. 사건 당사자보고 수사를 시키나. 무슨 조선시대인가. 대장동(개발비리 의혹) 사건에서 김만배(개발투자에 참여한 화천대유 대주주) 보고 수사 시켜도 되냐. 계엄 막았던 저를 보고 계엄 수사하라고 하면 얘기가 되겠냐”고 비유했다.

현직 경찰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의한 2023년 인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온 백해룡 경정.<연합뉴스 사진>
현직 경찰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의한 2023년 인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해온 백해룡 경정.<연합뉴스 사진>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도 고소 배경으로 “백 경정이 2023년 10월 영등포경찰서에 말레시이아 마약 조직을 적발하고 인천 수사까지 수사를 확대했는데 ‘한동훈 법무장관이 총체적으로 이원석(당시 검찰총장) 등과 연합해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하는 등 이 사건을 막았다’고 했는데 저는 이 사건을 모른다. 팟빵의 ‘매불쇼’ 발언이다. 출연한 매체들도 다 이렇(편향됐)다”고 했다.

이어 “또 2025년 6월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세관 연루 사실이 드러나자 제가 서울남부지검 특수부를 폭파시켜버렸다’고 한다. 저는 남부지검 특수부 인사에 관여한 바가 당연히 없고, 남부지검 특수부는 지금도 존재한다. ‘무슨 얘기냐’ 하니까 인사 이동으로 특수부(검사) 숫자가 한두명 줄었다고 한다. 그럴 수 있는 걸 ‘폭파’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7월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윤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수사 외압을 주도했다고 했고, (JTBC) ‘장르만 여의도’에선 ‘마약 조직이 2023년 2월 마약을 인천으로 수차례 밀반입하는 것을 제가 알고도 대통령 때문에 묵인했다’고 한다. 묵과할 수 있는 정도의 음해가 아니다”며 “제가 그 사건에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저는 아예 정치 바닥을 떠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백 경정이) 심지어 이런 얘기도 한다고 한다. 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갈등 빚은 이유가 ‘사건을 덮어달라는 윤석열·김건희 대통령부부의 외압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모순된)주장을 한다”며 “백해룡씨 거짓말을 공인해준 대통령은 뭘 걸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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