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수사의뢰…서버 폐기·은닉 의혹

김영섭(가운데) KT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김영섭(가운데) KT 대표가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일 KT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KT가 무단 소액결제·해킹 사태에서 허위 자료 제출과 증거 은닉 등 정부 조사를 방해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T는 서버 폐기 시점을 지난 8월 1일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같은 달 13일까지 폐기 작업을 진행하는 등 허위로 답변을 제출했다. 폐기 서버 백업 로그도 기록이 있음에도 지난달 18일까지 민관 합동 조사단에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경찰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KT의 초동 대응, 범행에 사용된 장비 출처, 소액결제 인증 정보 탈취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KT 측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초동 대응이 미흡한 점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장비가 정식 네트워크에 접속한 점 등이 지적됐다.

민관 합동 조사단이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등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더딘 조사 및 수사 절차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오는 21일 국감장에 나와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4일에는 이현석 부사장이 대체 출석한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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