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 [연합뉴스]

“수사 방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모든 수사상황과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관련 조사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망이 그 계기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께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평군 공무원 A씨는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의 일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필 메모를 남겼다. 거기에는 특검팀 조사에 대한 심리적 고충과 함께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라는 회유를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장 국민의힘 등의 거센 비판과 사회 각계의 비난이 잇따랐다. 수사기관이 원하는 결론을 유도하려 인권 침해에 가까운 조사를 벌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A씨 사망을 계기로 기존의 조사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며 진술 강요 등 인권 침해 소지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특검팀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0일 내부 조사에서 강압·위법 수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A씨 소환 조사 당시에 특검팀이 영상 녹화를 하지 않아 당일 상황을 확인할 만한 영상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실 외에 휴게 장소나 A씨가 귀가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라도 있다면 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건희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게 골자다. 당시 A씨는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래연 기자(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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