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전기차 시장의 둔화 우려에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요? 또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로 일시적인 수요 조정은 불가피했지만, 북미 현지에서 신속히 확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력과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 등 핵심 고객사 덕분에 충격을 최소화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5조6999억원과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1%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입니다.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2분기 연속 흑자 실적인데 국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합니다.
이번 흑자 기조는 북미 ESS 생산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이어진 영향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17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ESS 롱셀을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까지 생산 라인(램프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 관세로 58%를 부과했습니다. 북미 내에서 유일하게 비(非)중국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4분기에도 ESS 매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올해 가동 예정이었던 스텔란티스, 혼다 합작공장 유휴 케파를 ESS로 전환해 현지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대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수주 잔고는 약 100GWh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본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미국의 구매 보조금이 9월 30일 종료되면서 북미향 물량 감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IRA 세액공제(텍스 크레딧)도 주요 고객사 물량이 줄어 전분기(4908억원) 대비 25.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와 제널럴모터스(GM)가 각각 미국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도 실적 방어의 요인입니다. 지난달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를 앞두고 활발한 판촉 행사를 벌인 덕에 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려 판매가 급증한 것입니다.
테슬라의 경우에는 중국을 겨낭해 출시한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L’의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가 실적 감소분을 상쇄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도 테슬라의 모델3와 사이버트럭 듀얼모터, 사이버트럭 등 에도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얼티엄셀즈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받는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가 미국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로 자리 잡기도 했다.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은 올 3분기 이쿼녹스 전기차가 2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고 집계했습니다. 비(非)테슬라 모델 중 사상 최고 미국 판매 실적이라고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소형 부문에서 애플의 정보통신(IT) 신모델 출시에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 원통형 배터리와 파우치 배터리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며 흑자에 힘을 보탰습니다.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증산도 예정돼 있어 올해 4분기까지 소형 원통형 배터리의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원 재배치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부담 최소화 등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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