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868명… 8월比 4.3%↑
서초구 2배 ↑… 중구 29.49%
‘포모 심리’ 매수세 영향 분석
6·27 고강도 대출규제 이후 위축됐던 수도권 지역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출규제 이후 7~8월까지 줄어들던 생애 첫 주택 구매 수가 9월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생애 첫 매수자는 총 7192명에서 7월 6344명, 8월 5626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9월 들어선 5868명으로 전월 대비 약 4.3% 증가하며 반등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지난 8월 163명에서 9월 34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구(78명→101명) 29.49%, 송파구(309명→369명) 19.42%, 중랑구(151명→181명) 18.3%, 광진구(176명→206명) 17.05%, 영등포구(296명→344명) 16.22%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매수세 증가가 눈에 띈다. 2030세대의 증가세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소폭 줄어든 반면, 40대의 경우 1106명에서 1287명으로 늘며 16.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퍼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을 내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 시장은 포모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앞으로 규제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자본금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매수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윤 전문위원은 “상급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히기 전에 서둘러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불안감 때문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수도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신도시 조성 사업 등으로 이런 수요를 통제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불안 심리에 불이 붙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수도권 지역도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수가 늘고 있다. 경기도의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 수는 지난 6월 1만1901명에서 7월 1만468명, 8월 1만29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9월 들어 1만465명으로 다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평택(106.57%), 남양주(69.88%)와 광명(44.26%)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평택시의 증가는 기저 효과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문위원은 “평택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부 공장을 셧다운하고 공장 건설을 미루며 많이 하락했다”며 “최근 중단했던 공장 건설이 재개되며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고 이에 따라 다시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이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한 것이 매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7월(5336명)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8월(2222명)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9월 들어서는 다시 2671명까지 늘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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