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세' 글로벌 입지 위협
삼성, 작년동기보다 감소 추산
LG, MS사업본부 1980억 적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 나란히 실적 선방을 했지만, TV와 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특히 TV의 경우 중국이 싸고 큰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면서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TV(VD)·DA(가전) 부문 실적은 2000억~4000억원 선으로 작년 동기(5300억원)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지만,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LG전자 리포트를 낸 증권사 5곳의 MS사업본부 영업손익 평균 예상치는 1980억원 적자로, 3곳은 2000억원 이상으로 각각 추정했다. 여기에는 사업 부진과 함께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글로벌 TV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산 브랜드들이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출 기준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이 각각 30.0%, 15.0%로 1·2위를 차지했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9.2%로 간신히 1위 자리를 지켰고, LG전자는 10.7%로 4위까지 밀려났다.
중국 TV업체들은 미중 관세 전쟁에도 굴하지 않고 미국 시장 공략에 여전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내수에서는 중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뛰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중국산 유명 TV 브랜드로는 TCL, 하이센스 외에도 샤오미, 스카이워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3분기 실적과 관련해 "MS는 LCD 패널 가격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중국 제조사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며 "웹OS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20~30% 증가하겠지만, TV 하드웨어 사업 부진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업체들은 다각도로 반등 포석을 짜고 있으나 당장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TV사업부를 시작으로 전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인도 법인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등 미래경쟁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한국총판 조직이 서초사옥서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한 워크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오디오·냉난방공조 부문 M&A를 단행한 TV·가전 부문의 외형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언제까지 저가 공세로 수익성을 이어갈지는 지켜볼 부분"이라며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과 함께 콘텐츠 서비스, 라이프 스타일 등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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