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가오는 겨울에 앞두고 지속되는 러시아의 전력망 공격에 맞서 동맹국들과 방공 강화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의 최우선 필요 사항, 특히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등 필수 장비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지금 중동과 각국의 내부 문제가 최대 관심을 받는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더 교활해졌다”고 적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해 3100여대의 무인기(드론), 92발의 미사일, 약 1360발의 활공폭탄을 쏘았습니다. 이로인해 우크라이나 수도의 주거용 건물을 비롯해 주요 에너지 시설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12일 새벽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변전소를 공격해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 직원 2명이 다쳤다고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도네츠크, 오데사,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인프라가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통화했다고 알리며 “우리는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 방공 능력과 모든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비롯해 다른 방공 시스템, 원거리 타격 능력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까 두려워한다는 걸 보고, 듣고 있다”면서 “이는 바로 그런 압박이 평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등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 유도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했지요.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일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미국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미국 관계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적대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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