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 취임 후 계열사 30% 줄여

거버넌스 효율화·핵심 사업 주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99개로 줄였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는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현재 그룹의 계열사가 99개이며,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대표에 선임된 지난해 3월에는 계열사 수가 132개였다. 1년 반만에 계열사의 30%를 정리한 것이다.

재무 체질 개선도 이뤄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이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카카오는 현재 AI와 카카오톡을 결합시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5000만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출시되는 오픈AI와의 공동 상품 ‘챗GPT 포 카카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작동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해 프라이버시 침해 걱정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카카오는 주주서한에 주주가치 제고와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경영 강화 방향성도 공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인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 체계를 올해부터는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AI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창업을 지원하는 데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한다. 소상공인 통합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성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