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스토리 데모

카페·주방·거실·사무실까지… AI 스며든다

‘스냅드래곤 서밋 2025’ 스토리 데모룸의 거실을 구현한 모습.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5’ 스토리 데모룸의 거실을 구현한 모습. 김나인 기자

‘AI 에브리웨어’(어디서나 인공지능).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PC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을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퀄컴은 차세대 디바이스에서 구현될 AI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축소판을 선보였다. 거실, 주방, 카페 지하철 등 일상 곳곳에서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AI의 모습을 제시했다. 사진을 찍거나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기고 음악을 들을 때 퀄컴의 ‘스냅드래곤’ 플랫폼으로 일상의 경험을 바꾼다는 목표다.

‘스냅드래곤 서밋 2025’ 카페존에서 헤드셋을 착용하면 테더링 없이 AI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5’ 카페존에서 헤드셋을 착용하면 테더링 없이 AI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김나인 기자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컨벤션홀. 스토리 데모룸에서 구현한 카페에 들어가 ‘스냅드래곤 S7+ 사운드 1세대’가 탑재된 헤드셋을 착용해 AI와 대화를 했다. 스마트폰이나 PC에 테더링하지 않아도 직접 클라우드에 연결해 AI 에이전트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식이다.

헤드셋을 쓰고 “아메리카노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질문하니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한 커피 음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북적이는 전시장에서도 빔포밍과 카메라 통합 마이크 기술 덕분에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온디바이스 AI는 영어 메뉴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카메라에 비춘 음료를 실시간 인식해 종류를 알려주는 기능도 구현했다.

‘스냅드래곤 서밋 2025’의 스토리데모룸에서 ‘보이스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변환해준다.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5’의 스토리데모룸에서 ‘보이스 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변환해준다. 김나인 기자

쇼파와 대형TV가 놓인 거실존에서는 스냅드래곤 플랫폼의 AI 기술이 게임, 비디오, 보안에서 구현됐다. 한쪽에는 게임용 데스크와 PC가 마련돼 고사양 게임 구동 시연이 진행됐다. 게이밍 데모에서는 ‘보이스 모드’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게임을 시작합니다’라고 말하자 AI가 즉시 로봇같은 목소리로 필터를 씌운 듯 변환해 재생했다. 원거리에서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시 유용한 기능이다.

‘스냅드래곤 서밋 2025’의 스토리 데모룸에서 AI 기능이 구현된 주방 모습.  김나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5’의 스토리 데모룸에서 AI 기능이 구현된 주방 모습. 김나인 기자

음성 변조 연산은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수행돼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부하는 거의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쟁사는 GPU 내에서 AI 알고리즘을 구동하지만, 퀄컴은 그래픽은 GPU가, AI는 NPU가 담당해 배터리 효율과 응답속도가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주방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참가자가 식재료 바구니를 들고 카메라에 서자 AI가 재료를 인식해 “토마토, 마늘, 올리브 오일이 있으니 파스타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칩셋은 조리 장면을 찍은 사진의 색감이나 질감도 자동으로 교정한다. AI 인테리어 툴을 통해 고해상도로 가상 가구를 렌더링할 수 있고, 딥러닝 기반 기술로 주방 소음을 줄이는 기능도 선보였다.

골프 자세를 AI가 분석하는 모습. 김나인 기자
골프 자세를 AI가 분석하는 모습. 김나인 기자

전시장 한켠에서는 실시간 골프 스윙 분석 데모도 펼쳐졌다. 자세를 잡고 골프채를 휘두르자 스마트폰 화면에 스윙 각도와 속도, 임팩트 포인트, 궤적 등이 즉시 표시됐다. AI 이미지신호처리(ISP) 기능이 카메라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해 스윙을 인식하고 실시간 코칭 피드백을 제공한다. 단순 자세를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반복된 스윙 데이터를 학습해 이용자의 폼과 패턴을 분석한다.

온디바이스 AI 업무 비서로 눈길을 끌었다.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 기반 AI PC는 오피스 프로그램에 AI를 통합해 이용자의 명령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모니터의 엑셀 시트 옆에서 뜬 AI 대화창을 통해 “이 데이터에서 특이한 점을 말해줘”라고 묻자 AI는 “포인트 시스템이 구매액과 일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막대 그래프를 만들어줘’라는 명령에서는 즉시 차트를 생성했다. 이는 클라우드가 아닌 PC 내부 NPU에서 처리됐다.

현장 관계자는 “엑셀에서도 챗GPT처럼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문서 코멘트를 회사 정책에 맞게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냅드래곤은 더이상 스마트폰 두뇌에 머물지 않고 PC, 자동차, 웨어러블 등 모든 기기 생태계에 확장될 것”이라면서 “AI를 확장해 모든 곳에 배치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I는 다양한 기기 내에서 인간이 원하는 맥락을 이해하고 감각을 재현하는 ‘동반자’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우이(미국)/글·사진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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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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