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수출품 선적항. AP 연합뉴스
상하이 수출품 선적항. AP 연합뉴스

中, 예상밖 국가별 무역실적 덧붙이며 발표

100% 추가 관세 예고된 상황서 나와 관심

“美수출 비중 10% 미만, 충격 없다” 강조

무역협상서 강경한 태도 유지 배경 될 듯

중국 정부가 13일 9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3285억7000만달러(약 469조8879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의 전체 교역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인도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6.0%)와 8월 수출 증가율(4.4%)을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9월 수입액은 2381억2000만달러(약 340조5354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7.4%가 늘었다. 수입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1.5%)를 크게 상회했다. 8월(1.3%)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이로써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체 무역 규모는 총 5666억8000만달러(약 810조919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7.9% 늘었다.

9월 무역 흑자는 904억5000만달러(약 129조4천158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1∼9월 전체로 보면 수출액은 6.1% 증가했고, 수입액은 1.1% 감소했다. 1∼9월 전체 무역 규모는 작년보다 3.1% 늘었다.

중국의 9월 수출 증가세는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미국 바깥에서 구매자를 찾은 덕분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9월 대(對)미국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27% 감소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기차·농축산물 등을 놓고 무역 분쟁 중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약 14% 늘었다.

9월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56% 급증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로의 수출도 16%가량 증가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 기업들이 비용적인 이점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라면서 “미국은 이제 중국의 직접 수출 비중에서 10% 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예고가 중국의 수출 부문에 압박을 더할 것임은 분명하나, 예전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미국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다변화된 수출시장과 강한 경쟁력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에 대한 추가 통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으로부터 100%의 추가 관세 보복을 당했다. 추가 관세는 11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 싸움을 원치 않지만, 미국이 고율관세를 고수하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양호한 수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내 수요 부진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로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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