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한때 1432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한때 1432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위협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이 13일 1430원을 넘나들었다. 외환당국은 긴급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이날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은 외환시장에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금융정책 수단 중 하나다. 기재부와 한은의 공동 구두개입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오른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출발해서 곧바로 1434.0원까지 올랐다. 이날 고점은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42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확대해서 정오 무렵 1432원까지 몰랐다.

그 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왔고 환율은 1427∼1,428원으로 내려왔다.

당국은 이날 환율 상승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고 한미 관세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에 따른 대응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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