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비전으로 불확실성을 돌파하며, 산업의 경계를 허문 ‘파괴적 변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 판매량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올려놨으며, 올해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프런티어’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4일 정 회장이 취임 5년을 맞는다고 13일 밝혔다.
정 회장의 리더십 하에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EV6 등 전용 전기차들을 출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를 휩쓸고 있고, 글로벌 판매량 역시 선두권을 달리는 등 명실상부한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723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2022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과의 3강 체제를 굳게 지켰다.
질적 성장도 성공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극도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13조8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처음 글로벌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률은 8.7%로 폭스바겐(4.2%)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도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5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해외 판매한 레저용차량(RV) 평균 가격은 각 114%(3459만→7387만원) 및 58%(4045만→6383만원)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제네시스는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 등을 인정받으며 독창적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글로벌 판매량 역시 2019년 7만7135대에서 2024년 22만9532대로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차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포함) 인도량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1300여대로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토요타의 판매량 700여대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파워트레인별 친환경차 판매량이 일제히 최상위권에 포함된 업체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파워트레인별 차종 확대뿐 아니라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등 신규 국내 생산거점을 통한 안정적인 친환경차 공급망 구축, 생산 거점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의 지휘 하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모빌리티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 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양복 정장에서 청바지 티셔츠로의 복장 변화가 상징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집요하게 도전하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정착시켰다.
또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은 물론 핵심 기술 내재화, 경쟁사와의 전략적 협업, 글로벌 인재 영입 등 내외부 역량의 조화를 통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국내외 아낌없는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이어나갔다.
모빌리티 연구 및 혁신 허브인 국내에 올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 회장의 리더십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취임 이듬해인 2021년부터 매년 정의선 회장은 뉴스위크, 오토카, 모터트렌드, 오토모티브 뉴스 등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매체들로부터 연이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년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통상 리스크 관리,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 신사업 수익성 제고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공급망 다각화, 탄력적 생산·판매 등 시장별로 최적화된 전략을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 등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재편되고 있는 세계 통상 질서에 대응하고 있다. 또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대처를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및 수소전기차 지속 출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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