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코스피 하락.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가 급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최대 100%까지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8% 하락한 3550.08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897억원을 내다팔고 있으며 개인은 1951억원, 기관은 96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카카오, 삼성물산 등은 3%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속, 오락문화, 운송장비부품만 오름세며 이 외의 종목은 모두 약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0원 오른 143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원화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위안화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과, 미·중 무역갈등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를 비판하면서 대규모 대중 관세 인상 예고와 함께 10월 말 APEC 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장 마감 후 11월 1일부터 대중 관세를 기존 33%에서 100%로 인상할 것이며,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격화→대규모 맞불 관세→4월 폭락장 재연’의 경로를 답습하진 않을 전망”이라며 “금요일 장중 트럼프가 APEC 회의에서 시진핑과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장 마감 후 발언에서는 ‘APEC 회의 자체는 참여할 것이며, 시진핑과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간 13일 새벽 트럼프가 중국과 잘 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 모두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금요일 강경한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도, 11월 1일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 12월 1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시행 전까지 협상 여지가 존재함을 시사한다”며 “월요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폭락분을 반영하면서 급락이 나올 수 있겠으나, 투매에 동참하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