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0월말까지 공천 자격심사 규정 정비

“당원주권” 강화로 전략공천·컷오프 최소화

국힘, 연말쯤 공천룰 윤곽…오픈프라이머리 검토

현직 단체장도 경선…‘당성(黨性) 평가’ 군불

여야가 국정감사 시작과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공천 룰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당 공히 공천 배제(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 원칙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공직후보자 자격심사 규정을 정비하고 공천 룰 논의에 들어갈 계획으로 12일 알려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자의적 컷오프를 막는 '노컷 당대표'가 되겠다고 공약했으며, 컷오프 최소화를 원칙으로 '경선 붐업'을 도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정 범죄경력자 등 부적격자는 사전 검증에서 걸러내되, 나머지 모든 후보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부여해 본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적격 △예외없는 부적격 △예외가 있는 부적격 등 정밀심사 기준을 두고 '예외없는 부적격' 해당 시 경선없이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이후 한번이라도 음주운전 적발된 경우, 성매매나 가정폭력·아동학대 전력이 있는 경우, 투기 목적 다주택자 등은 '예외없는 부적격'에 해당한다. '3회 이상 탈당' 전력자를 원천 부적격 처리할지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정 대표가 '당원주권 정당'을 표방한 만큼 광역·기초의원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반영률을 더 높이는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 8월까지 입당한 전국 당원 약 40만명 명부 검증도 진행된다.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이 제기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제명에 해당할 징계 사유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5선 나경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조기 가동했다. 지난해 총선, 올해 대선에 이은 참패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 4개월 뒤 치른 지방선거의 경우 총괄기획단을 운영하지 않았고 2018년엔 선거 5개월 전 가동한 바 있다.

선거 8개월을 남겨두고 출범한 총괄기획단은 우선 연말까지 후보 공천 시스템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늦어도 12월말까지 대강의 공천 룰과 시스템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경선을 원칙으로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광역단체장 공천 역시 당 소속 현직자가 있더라도 경선을 우선시한다는 기조다.

기획단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통한 흥행 효과, 후보 경쟁력 제고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신인·청년·여성 감점과 현역의원 감점 비율 조기 논의가 예상된다. 장동혁 당대표는 지난 10일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 간담회에서 일부 당협위원장이 제기한 공천 룰 조기 확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공천심사 기준을 마련하면서는 이른바 '당성(黨性)평가'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얼마나 당을 위해 일했는지', '당원 모집 규모', '당론에 부합하는 집회 참석 횟수' 등을 지도부가 판단하겠단 취지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 8월 전대에서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고 말한 바 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최고위원,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 최고위원,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총괄기획단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당대표.
나경원(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총괄기획단 위원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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