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000억원 펀드 중 1조4000억원 투자처 못 찾아
2023~2024년 미투자금 5897억원
5년간 청산된 K-펀드 수익률, 평균 –8%p
정연욱 “李정부, 대박 구호만 외치고 현장 점검 외면”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K-컬처 300조원 구상’이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K-콘텐츠 펀드 중 절반 이상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2025년 결성된 K-콘텐츠 펀드 규모는 총 2조7000억 원이다. 이 중 1조4000억원(52%)이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4485억원을 조성했지만 2559억원만 투자돼 1926억원이 남았다. 2024년엔 6800억 원 중 2829억 원만 집행됐다. 두 해 동안만 미투자금이 5897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체부는 2025년 3500억원 예산으로 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7월 기준 정부 출자는 850억원, 자펀드 결성은 38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자금은 ‘결성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했다.
수익률은 더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청산된 K-펀드 수익률은 최대 –16%포인트(p), 평균 –8%p로 모두 마이너스다.
정 의원은 “이처럼 수익률이 낮은데 운용만 늘려봤자 실효가 없다”며 “이 정부 문체부가 대박 구호만 외치고, 정작 현장 점검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6년에는 9000억 원을 조성·투자해야 하지만 올해 펀드 조성률이 15%를 겨우 넘겼다”며 “예산만 불리고 실적이 없는 K-컬처 300조는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구호 행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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