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 돌더니 쾅” 헬리콥터 추락, 호텔 산산조각…“굉음 후 곤두박질”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헬리콥터가 해변가 호텔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쯤 헌팅턴비치 해안 도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한 헬리콥터가 갑자기 회전을 멈추지 못한 채 추락해 하얏트 리젠시 호텔(Hyatt Regency Hotel) 외벽에 충돌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헬리콥터가 불안정하게 회전하며 하강하다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엔진 소리가 이상하게 변하더니 곧바로 급강하했다”고 증언했다. 초기 조사 결과, 헬리콥터는 ‘꼬리 회전날개(tail rotor)’ 고장으로 인해 조종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 과정에서 호텔 앞에 있던 야자수 여러 그루가 부러지며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헌팅턴비치 경찰은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모두 구조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지상에 있던 행인 세 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헌팅턴비치 소방국은 “대규모 구조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화재 확산 방지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해당 헬리콥터는 주말 동안 열리고 있던 ‘Cars N’ Copters’(카스 앤 콥터스) 행사에 참가한 기체로, 행사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