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보다 비싸고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신규 가입이 올 초 중단됐는데도 상당수 기존 가입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속 이런 요금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이용자들에게 별도 고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통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G 요금제보다 속도가 느리고 비싼 요금을 받은 LTE 요금제는 전체 235종의 절반이 넘는 134종(5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3사는 이같은 고가의 불합리한 LTE 요금제에 대해 올 1~2월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소비자들이 5G 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문도 게재했지만, 정작 기존 LTE 이용자들에게는 별도 문자 안내나 요금고지서 내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여전히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 수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이통3사의 회선 가입자 5693만명 중 LTE 요금 이용자는 1150만명 가량으로 전체의 20.2%나 됐다. 2019년 4월에 5G 서비스가 시작된 후 5년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LTE를 쓰는 셈이다. LTE 이용자 수는 지난해 1300만명에서 올 상반기 1150만명으로 불과 150만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최 의원은 "현재 이통사들은 개별 요금제 이용 가입자 현황을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적극적인 이용자 고지 관련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서울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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