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AP 연합뉴스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AP 연합뉴스

2025년 노벨 문학상은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크러스너호르커이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는 묵시록적 문학의 거장으로 불려왔다. ‘사탄탱고’ 이후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매혹적이고 선견지명 있는 작품을 창조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또 라슬로가 사회적 붕괴와 인간의 연약함을 탐구하는 어둡고 강렬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의 문체는 유려하고 만연체를 띤다. 또한 작품의 배경에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이 짙으며 중앙 유럽대륙의 대서사적 전통도 배어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이번까지 총 118차례 수여됐다. 작년 2024년 수상자는 한국 작가 한강이었다. 여성작가로는 18번째 였다.

상을 받은 사람은 122명으로, 과학분야와 달리 공동 수상은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미국과 유럽이 주를 이뤘다.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이었다.

노벨 문학상은 그간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학계 안팎에서 스웨덴 한림원이 작가의 문학적 성취보다 반체제 정신 등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 수상자들이 논란에 휩싸인 경우도 있었다.

1902년 수상자는 문학가가 아닌 독일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이었고, 1953년에는 정치인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회고록 등으로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 미국 ‘포크록의 전설’인 가수 밥 딜런이 문학상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상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소설 ‘닥터 지바고’ 등을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당시 소련 정부 압력과 소련 작가 동맹의 비판에 수상을 거부했다.

1964년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장 폴 사르트르도 수상을 거부했다. 사르트르는 노벨상뿐 아니라 공식적인 상은 줄곧 거부했다.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을 쓴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41세에 수상했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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