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감서 윤석열정권 실정 발본색원”

국힘 “이재명정권 실정 낱낱이 밝히겠다”

전현희 “조희대, 국감서 반드시 출석해야”

장동혁 “조희대 출석 이전 김현지 나와야”

국힘, 민주 ‘민생법안 처리 본회의’ 요청에 신중

여야가 13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격하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내란청산을 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독재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출석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국정감사는 청산·개혁·회복의 국정감사가 돼야 한다"며 "추석 연휴기간 확인된 내란청산과 3대 개혁 완수, 민생경제 회복의 민심을 민주당은 추상같이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3년의 실정과 불법을 발본색원해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재명 정부에 한치의 걸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다음주에 국정감사가 시작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내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에 안 보이는 대통령, 경제와 외교, 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민생은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이제 바로잡을 시간"이라고 했다.

여야는 조 대법원장과 김 부속실장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이 13일과 15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이 다음달 5~6일 진행되는 운영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민주당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김 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선 조 대법원장이 모두발언을 한 뒤 증인으로 선서를 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증언해야 할 것"이라며 "역대 국정감사에서 대법원장은 항상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위원장에게 양해를 구해 퇴장했지만 이번에 그런 양해는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출석 압박에) 헌법질서를 깨는 무례한 발상과 협박을 하기 전에 김 부속실장을 출석시키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일"이라며 "조 대법원장까지 나와 답변하라는 건 그를 쫓아내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추석 연휴 직후 민생 처리 본회의 제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약 70개의 비쟁점 입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에서 "본회의엔 여야가 합의된 일정 속에서 합의된 안건만 상정하고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에서 협의된 안건만을 올리는지 지켜봐야 한다. 원내에서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달 10일이나 15일쯤 본회의 개최를 합의하길 촉구한다"며 "원내 지도부가 오늘과 내일 국민의힘과 비쟁점 법안 합의 처리를 위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국회의사당 정문 입구에 설치된 '정지' 교통 표지판 너머로 본청이 보인다. [연합뉴스]
국회의사당 정문 입구에 설치된 '정지' 교통 표지판 너머로 본청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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