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황금 연휴를 반납하고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국내외 행사에 참가해 고객사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은 8일부터 사흘간 일본 요코하마 퍼시피코 컨벤션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재팬'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바이오 재팬은 일본 바이오협회 주최로 1986년부터 시작돼 현재는 바이오의약품, 재생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총 1139개 기업과 1만8000명 이상의 인원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최초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역량을 비롯해 78만4000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과 위탁개발(CDO)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올 3월부터 가동된 ADC 전용 생산시설 등 첨단 설비 기반의 원스톱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도 강조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생산부터 안정적인 선진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cGMP) 공급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도 바이오 재팬에 참가해 주요 파이프라인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PHI-101',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기술 이전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다.
바이오 재팬 이후에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가 이달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항암 신약 개발 성과와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주요 무대다. 국내 기업 중에선 의료 AI 기업 루닛이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발표한다.
이달 28~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의약품 전시회 'CPHI 월드와이드'에도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CPHI 월드와이드는 매년 166개국 이상, 2400여 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한다. 6만2000명의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최대 행사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행사 참가가 홍보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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